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해외 대체투자때 국내 운용사 포함시킬 것"

위탁운용사 성과제 운영으로
8월 기준 8%대 수익률 거둬
"펀드매니저, 시장원리 충실"
'소부장 정책 발맞추기' 일축


“본사가 전주로 옮겨가면서 지방 기피현상으로 인한 인력유출보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 경험이나 역량 있는 인재가 없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외국 운용사들과 협업하는 형식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대체투자 업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성주(사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해외 대체투자 부문 인력 부족을 임기 내 개선해야 할 우선 과제로 꼽는다. 현재 공단의 전체 투자 중 해외 대체투자는 약 12%의 비중을 차지한다. 1일 기자와 만난 김 이사장은 “주식·채권 투자 쪽 인력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만 전체 투자의 10%가 넘는 해외 대체투자는 100% 외국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상황”이라며 “관련 정보도 부족해서 외국 회사와 운용 계약 성사 후에 어떻게 투자가 돼 가고 있는지도 우리가 확인하지 못하고 외국 운용사가 사후관리하는 걸 믿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공단이 외국운용 위탁사들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연간 6,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3,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2배 많은 수준이다. 김 이사장은 국내 운용사들을 외국 운용사와 협업하는 형식으로 대체투자에 투입시켜 경험과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장은 “공단 내부에선 국내 운용사의 경험치가 아직은 낮으니 외국사에 맡기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연기금의 수익률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지만 국내 운용사들의 능력을 키워야지 계속 외국에만 맡길 수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8월 기준으로 8.31%의 높은 수익률을 낸 배경으로 김 이사장은 위탁 운용사들의 실적관리 강화를 꼽았다. 현재 공단은 4.5%의 평균 수익률을 목표로 장기투자원리에 따라 미세조정해 가는 국민연금의 특성에 맞게 펀드매니저가 금방 바뀌는 곳들에는 일종의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수익률을 잘 내는 곳에는 성과에 따라 성공 보수를 제공한다. 김 이사장은 “취임한 후 실적이 좋지 못한 3곳의 위탁 운용사들과 계약을 해지했다”며 “그동안 위탁운용사 실적 관리가 잘 되지 않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이 없어 경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투자인 만큼 즉각적인 실적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3년~5년 단위의 성과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에 투자됐다는 일각의 제기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축했다. 국민연금이 정부 정책에 의해 좌우되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의심하지만 전혀 그럴 수 없다는 뜻이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위탁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시장 원리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며 “투자 원리를 공개하면 추종매매가 생기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단이 직접하는 직접투자와 위탁사에 맡기는 간접투자로 나뉘는데, 직접투자에서는 한 종목 취득하면 비교적 장기간 팔지 않으므로 정부정책에 좌우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이 생각하는 국민연금은 시장과 경제 그리고 기업을 떠받치는 지렛대다. 함부로 이리저리 휘두르면 안되고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단기 수익률 평가에 급급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김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원리에 따라 미세조정해가는 것이기 때문에 10년 후에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게 전략”이라며 “하지만 매달 수익률로 논란이 벌어지니 펀드매니저들도 투자시기를 짧게 가져가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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