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은 거들뿐”…전기자전거 시대 개막

지난해 7만대 스마트모빌리티
2022년엔 30만대까지 성장 전망
삼천리자전거 2년 사이 전기자전거 600% 성장
알톤스포츠도 중저가 전기자전거 라인업 4종 늘려
전기제품…모터·배터리 확인도 꼼꼼히 해야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스마트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통적 이동수단인 전기자전거 시대도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고 있다. 자전거 기업들의 전기자전거 매출 비중도 급격하게 상승하며 더 가볍고 더 저렴한 자전거도 속속 등장한다. 더 적은 힘으로 더 빠르게 가는 전기자전거는 운동과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를 비롯해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와 같은 스마트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만대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만여대 늘어난 수치다. 2022년엔 최대 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엔 자전거 관련 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삼천리자전거의 대표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국내 대표 자전거 기업인 알톤스포츠(123750)도 전기자전거 수요 증가에 중저가 전기자전거 모델을 지난해 1종에서 올해 4종으로 대폭 늘렸다. 주요 제품인 니모FD, 벤조 시리즈 3종은 매년 성능과 편의장비가 개선된다. 지난해 출시된 니모FD의 전기모터는 기존 250W에서 350W로, 파스는 기존 3단에서 5단으로 업그레이드 돼 배터리 효율성,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2019년형 니모FD는 초도 생산물량이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 완료되며 인기를 끌었다.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는 출발 시 가속을 부드럽게 해주는 ‘슬로우스타트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출발 시 급발진의 느낌을 최소화해 전기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며, 배터리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전기 부품이 들어간 자전거다 보니 꼼꼼히 확인해야 할 부분도 많다. 모터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의 핵심 부품이다. W(와트)로 표기되는 모터의 출력은 높을수록 가속할 때 보다 빠른 가속이 가능하고, 언덕 등판 시에는 좀 더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소모량은 그만큼 많아지게 되므로 주행거리는 짧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동 경로에 경사진 곳이 많거나 스피드를 즐긴다면 높은 출력의 모터를, 평지를 주로 이용하며 장거리 이동을 자주 한다면 낮은 출력의 모터가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모빌리티 제품에 쓰이는 모터의 출력은 250W 또는 350W이며 그 이상도 존재하나, 전기자전거의 경우 합법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려면 모터 출력이 350W 이하여야 한다.

배터리의 경우 인증기관에게 인증은 받았는지, 신뢰성이 높은 제조사의 셀을 사용하는지 등 안전성과 관련된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또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사용 시간은 길어지나 그만큼 무게가 더 많이 나가기 때문에 전기자전거 구매 시, 주 사용 목적과 패턴에 따라 배터리 스펙을 체크해야 한다.

주행 안전을 위한 장치로 무엇을 장착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모터의 안전 기준(최고 속도 시속 25km 이하) 적합 여부를 비롯해 브레이크의 방식, 지면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서스펜션 유무, 야간 주행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전조등과 후미등 장착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조등과 후미등은 기본 장착이 되어있지 않다면 필수로 구입해 장착해야 한다.

전기자전거 이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자체도 나선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최근 시에 1년 이상 주소를 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300명을 선정해 1인당 30만원씩 지원하며, 앞으로 더욱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