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가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폴더블폰 대결을 펼친다. 중국 시장 점유율 1% 미만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해외 판로가 막힌 화웨이는 ‘안방’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중국에 오는 8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갤럭시 폴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휴대전화의 형태를 바꿨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9월 국내 출시된 이후 전세계적인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당일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다.
갤럭시 폴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위아래로 여닫는 ‘클램셸’ 형태 2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폴드의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새 폴더블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첫 폴더블폰 메이트X /사진제공=화웨이
화웨이 역시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오는 15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메이트X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인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화웨이가 최근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구글맵과 유튜브 등 핵심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유럽 등 화웨이의 당초 핵심 공략 시장보다 내수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8.2% 점유율 역시 중국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의 점유율은) 북미와 서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를 계기로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성장하며 점유율을 잃어갔다. SA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0.7%에 불과하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