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에 강기정 정무 해임 촉구 “국회서 삿대질 고함, 기가 막혀”

“정무수석 국회 삿대질·고함 기가 막혀”
지소미아, 국가안보 영향 감안 결단해야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모임 대표./서울경제DB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반말과 손가락질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당장 해임하고, 국회에 대해 사과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대표하는 유 의원은 이날 당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모임에서 “정무수석이 뒷자리에 앉아서 오만과 무식으로 국민을 상대로 우긴다는 그 표현에, 막말도 아니고 우긴다는 표현에 정무수석이 종이를 흔들며 삿대질하고 고함지르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해임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지금 청와대가 우리 국회,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취급하는지 분명히 드러난 회의였다”며 “오만하고 무식한 청와대가 운영위 회의장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상대로 일부러 싸움을 거는 모습을 보면서 ‘저게 국정을 책임지는 그런 집단이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혹평도 이어갔다. 노영민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조국 사태를 겪은 지 얼마 안 된 문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안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안보실장”으로 평했다. 이호승 경제수석도 “경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경제수석”으로 내리깔았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도 “만약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오신환 원내대표와 운영위원들께 부탁드리는데, 앞으로 절대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22일 자정에 파기되는 한일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도 “여권 인사들이 지소미아라는 중요한 안보를 갖고 마치 (일본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삼은 그 생각이 잘못됐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일본의 치졸한 경제보복에 대해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하되,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께서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서 지소미아가 이대로 종료되고 한미일 공조체제가 무너지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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