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융복합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인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전경 /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접착력을 강화한 석유수지 신제품을 개발하고 여수에 연 생산 1만3,000톤 규모의 설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산업용 접착제 등 고성능·고부가 화학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002020)인더스트리는 ‘반응형 석유수지(HRR·High Reactive Resin)’ 개발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단단해지면서 접착 성능이 높아지는 제품이다. 석유수지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탁월한 내열성·내구성으로 타이어뿐 아니라 산업용 접착제로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HRR을 비롯한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 1만3,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여수공장에 구축 중이다. 완공 예상 시점은 오는 2021년 1월이다. 약 500억원이 투자된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석유수지로만 연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는 점·접착제 및 타이어용으로 특화된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 제품도 생산한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타이어는 접지력이 높아지면 연비가 떨어지는 특성을 보이지만 해당 제품을 쓰면 접지력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국내외 유수 타이어사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인 만큼 소재 국산화에도 일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설비가 완공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에서 연간 총 20만톤의 석유수지를 생산, 석유수지 글로벌 2위 규모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박태준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5본부장은 “HRR 등 신제품은 코오롱만의 오랜 기술력이 있어 개발이 가능했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글로벌 화학 시장에서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