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7-3 블럭에 들어설 비즈니스호텔 완공 후 예상모습. 신세계 측이 15년 책임 운영을 맡았다.
마스턴자산운용이 판교에 들어설 신세계 호텔의 새 주인이 됐다. 기존 소유주였던 SK D&D-이지스자산운용은 투자 2년 만에 수백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됐다.
1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운용은 SK D&D가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호텔용 부동산을 1,911억원에 인수했다. 성남 분당구 백현동 538번지로 판교 중심상업 7-3블록 토지와 건설 중인 호텔 건물 일체다. 이곳에 지어지는 호텔은 신세계가 15년(추가 10년 연장 가능)간 책임 운영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이 2018년 5월부터 지하 7층, 지상 18층 총 2만9,731㎡( 8,993평) 규모로 태영건설이 짓고 있다. 완공은 내년 12월이다.
마스턴자산은 판교에 카카오·네이버·엔씨소프트 등 IT 회사를 찾는 비즈니스 방문객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반면 호텔은 많지 않은 점, 신세계 브랜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과감하게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SK D&D와 이지스자산은 2017년 해당 부지만 84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호텔 건축 비용(556억원)을 고려한다고 해도 2년 만에 59%(약 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이번 호텔 부지 매각 규모는 SK D&D의 지난해 매출의 33.9%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SK D&D와 이지스가 자산 매각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펀드 만료 기간을 늘려 운영하는 것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 받는 지금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SK D&D는 SK가스와 한앤컴퍼니 계열 한앤코개발홀딩스의 지분율이 29.3%로 같고 공동 경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앤코 측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회장(23.82%) 및 SK가스(3.46%)가 보유한 SK D&D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주식수는 한앤코(556만4,392주) 측이 3주 더 많다. 사모펀드와의 공동 경영이 수익 극대화 전략 추구에 적극 나선 계기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 D&D가 호텔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 보다 매각 작업을 통해 얻을 수익이 크다고 판단해 개발 이익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김민경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