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로 14년 만에 스크린 복귀 이영애 "엄마로 살아온 세월의 감정 녹여냈죠"

홍경장 역 유재명 "현실적이면서도 긴장감 놓을 수 없는 작품"

배우 이영애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릴러지만 따뜻해요. 또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지리멸렬한 인간군상이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이것이 여운을 담고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배우 이영애는 4일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나를 찾아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늦게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이렇게 지난 줄은 몰랐다”며 “20~30대는 배우로서 온전히 저만을 생각했지만, 40대는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 집중한 것이 자양분이 됐다. 그래서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는 뿌리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7~8년 동안을 엄마로서 살아온 감정을 작품 안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스스로도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38살에 결혼한 이후 슬하에 쌍둥이 남매를 뒀다.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사임당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배우 유재명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를 찾아줘’는 정연(이영애)이 잃어버린 아들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아들을 찾아 온 정연의 등장이 탐탁하지 않은 경찰 홍경장 역은 ‘응답하라 1988’ ‘비밀의 숲’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유재명이, 정연의 남편은 ‘미생’ ‘힘을 내요, 미스터리’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박해준이 각각 연기한다. 영화는 44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돼 화제가 되기도 있다. 12년 동안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은 “‘나를 찾아줘’는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 뛰어든 정연의 여정을 그려내는 영화”라며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가치를 담았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두 배우는 영화를 보는 감상 포인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영애는 “인물 하나 하나 캐릭터와 갈등 구조를 따라가면 관객들은 서서히 극 안으로 몰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재명은 “현실적이면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며, 우리가 애써 회피했던 진실들을 만나는 묵직한 메시지 또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유재명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배우 이영애. /연합뉴스

김승우(오른쪽)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애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나를 찾아줘’ 등에 출연했다. 매 작품마다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에 집중해서 욕심을 냈다”며 “배우로서는 좋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되니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을 찍고 싶다.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줄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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