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낸 상장사들 '알짜 자산' 매각 속출

"부채 줄이고 신사업 자금 확보"
한진重 동서울터미널부지 매각 등
2분기 적자 기업들 공시 잇달아
매각후 주가는 '반짝 급등' 양상


지난 2·4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장사가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시도라는 진단이 나온다. 자산 매각 공시 후 해당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단기간 급등에 그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매각금액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 많게는 50% 이상인 유형자산 양도 공시가 이어졌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참좋은여행(094850)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토지·건물(3000타워)을 830억원에 주식회사블루콤에 양도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자산 총액 1,535억원의 54%에 해당되며 2·4분기 말 기준 부채 715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은 2·4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감소했다. 주가는 공시 다음날인 29일 장중 22.7% 급등했다가 3.5% 상승으로 마감했고 이후 1일까지 3거래일간 -1~1%대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주요 목적은 부채 줄이기, 사업영역 재편”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 기존 사업·자산으로 성과를 창출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또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