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샤틴 지역의 쇼핑몰 뉴타운플라자에서 3일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남성이 경찰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있다./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가 22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 중이던 대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등 시위 사태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새벽 2시 무렵 홍콩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에 있던 홍콩과기대학 학생 차우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다 지상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지며 큰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차우 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차우 씨는 긴급히 수술을 받았지만, 2차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더구나 수술 후에도 식물인간 상태로 남거나 뇌에 영구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또 경찰이 손 최루탄에 맞아 화상을 입은 시위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시위에서는 홍콩 수인 대학 학생이자 시위 현장에서 응급구조요원으로 활동한 S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등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홍콩 도심인 완차이의 시위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돕던 S 씨는 갑작스레 날아온 최루탄에 맞아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빈과일보는 영국 정부가 홍콩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난하면서 홍콩에 대한 최루탄 수출을 중단한 후 홍콩 경찰이 중국산 최루탄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산 최루탄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최루탄보다 연기의 농도가 훨씬 짙고, 최루탄이 터질 때 고열을 발생시켜 이에 맞은 시위 참여자가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빈과일보는 “실제 측정 결과 중국산 최루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열의 온도가 252℃에 달했다”며 “시위 현장 인근 가게 간판의 페인트가 최루탄에 맞은 후 녹아내리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