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된 부산 범어사의 신중도/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조선 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외 유출 문화재인 대한불교조계종 부산 범어사의 불화 신중도(神衆圖)가 국내로 환수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범어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을 거행했다. 신중도는 토속신 등 여러 신들의 모습을 그린 불화 중 하나로 통상 법당에 봉안된다.
‘범어사 신중도’는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매시장에 출품됐다가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발견돼 국외로 환수 조치됐다. 조계종은 신중도의 원 봉안처와 출처를 조사한 결과, 1891년 화승 민규(玟奎)에 의해 제작된 범어사 극람암에 봉안돼있던 작품으로 확인됐다. 현재 범어사에 봉안돼 있는 ‘칠성도’와 제작시기와 내용이 유사하며 국외로 유출된 시기는 1950~60년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가로 146.1㎝, 세로 144.8㎝ 크기의 ‘범어사 신중도’는 중앙에 8금강을 데리고 불법을 호위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예적금강’과 신통력이 있다는 천신 ‘마리지천’, 위태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천부의 호법신과 팔부중의 호법신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형태로는 1862년 조성된 ‘해인사 대적광전 104위 신중도’가 대표적이다. 또 현재 범어사에 봉안된 ‘대웅전 신중도’와도 예적금강을 생략한 것을 제외하고는 유사한 형식을 띄고 있다.
조계종 문화재팀은 “범어사 신중도는 104위 신중도 형식을 계승한 19세기 후반 신중도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며 “화승 수용기전(水龍琪全)과 완호낙현(玩虎洛現)의 화맥이 계승됐음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신중도는 본래의 자리인 범어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