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맘스터치 회장, 2세 경영 대신 전문경영 택했다…2,000억 주식 매각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체인 ‘맘스터치’의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2,000억원 상당의 주식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한다. 맘스터치를 롯데리아와 버금가는 국내 버거업체의 양대 산맥으로까지 성장시킨 정 회장은 2세 경영 대신 전문 경영 체제를 선택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의 도약에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5일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정현식 회장의 보유지분 대부분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하게 될 정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5,468만 2,134주와 전환사채 158만 3,949주로 총 5,636만 6,083주다. 1주당 매각 단가는 3,500원으로 약 1,910억원이다. 최종 계약이 이루어지게 되면 정 회장은 소액주주로 남게 되나 회장직은 유지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경영권은 케이엘앤파트너스에게 넘어가지만 정 회장은 보유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되며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한 창업주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현재 가맹점 수 1,226개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공을 넘어 앞으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기업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분 양도 금액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한 엑셀러레이터를 구축, 가능성 있는 신생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회사를 키운 뒤 자녀 대신 전문 경영 체제를 선택한 락앤락 등 사례와 비교하며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문경영 체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2017년 락앤락을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 팔며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면 오히려 짐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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