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개별 접수와 전문기관 추천 등 외부 공모를 진행했다. KT 사내외 이사 5명으로 꾸려진 지배구조위는 이달 중 사내외 후보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다음달 구성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보낼 계획이다. 김대유 KT 지배구조위원장은 “내외부 후보검증을 동시에 진행해 이달말까지는 내 손에서 떠나보낼 계획(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이관)”이라며 “회심위로 보낼 규모는 아직 안정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심위는 다시 후보 검증에 나서 1~3명가량을 최종 낙점해 이사회로 넘기고, 연내 이사회가 차기 CEO를 선발한다. 차기 CEO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에 오르지만, 주총이 사실상 절차 성격만 띠는 만큼 ‘포스트 황창규’ 체제는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KT는 통상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지만 올해는 CEO 교체기인 만큼 새 CEO가 인수위원회를 꾸린 뒤인 내년 1~2월 새 진용을 갖춘다.
KT 차기 회장 선출이 2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여전히 유력한 후보에 대한 하마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KT 사장급 인사와 이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OB 등 10여명의 후보들이 잠재 CEO로 거론된다. 현직 중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이상 사장)과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OB출신들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과 참여정부시절 관료가 물망에 오르지만 두각을 보이는 사람을 가리기 어렵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외부공모에서 유력 후보가 지원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09년 이석채 전 회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거의 10년간 외부 인사가 차지했고, 황창규 현 회장 역시 6년 전 하마평에 오르지 않다가 뒤늦게 등장했듯 깜짝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KT 지배구조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회장 후보 선발에 진도가 나간 게 없는 만큼 지금까지 나온 하마평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연내 1명을 최종 선발하는 것만 확정됐다”고 전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