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터가 지난 5일 방문한 코인제스트 사무실 전경 / 디센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자금난으로 인해 원화출금을 막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제신문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Decenter) 6일 보도에 따르면 코인제스트는 차세대 거래 플랫폼 구축을 이유로 지난 8월부터 4개월째 고객들의 원화출금을 막아왔다. 그 배경에는 예상치 못한 고액의 세금 부과와 거래소 넥시빗에 빌려준 자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디센터가 코인제스트 한 임원에 확인한 결과 코인제스트는 기존 원화 출금 중단 사유로 내세웠던 차세대 플랫폼 구축은 이미 완료했다. 그러나 자금난과 고객 이탈 우려 등으로 인해 출금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코인제스트는 지난해 고객에 에어드랍한 암호화폐에 대해 37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한 바 있다. 거래소 넥시빗에 10억 원 가량을 빌려준 일도 자금난에 영향을 미쳤다. 임원은 “내년 4월 넥시빗이 돈을 상환하기로 약속했으며, 돈을 받으면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이달 안에 ‘일부’ 원화 출금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금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재개할 계획”이라며 “일부 보따리상(거래소를 오가면서 암호화폐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자) 등의 출금을 제한하거나 출금액에 상한선은 둘 수 있다”고 밝혔다. 4개월가량 이어진 오랜 출금 제한으로 인한 ‘뱅크런’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코인제스트를 둘러싼 루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에선 “코인제스트 법인계좌에 3,000만 원밖에 남아있지 않다”, “폐업을 위해 전 직원 휴가를 보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임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구조조정도 있었고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나머지 직원들에게도 위로 차원에서 연차를 사용하도록 독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기세라도 아껴보고자 일부 사무실 조명을 꺼놨다”며 “이 때문에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