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서 프린터 보조장치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최호림씨는 두 번의 폐업을 겪었다. 이에 알콜의존증까지 겪었지만 다시 일어서 재창업에 성공했다. 사업이 안착하자 어릴 적 꿈에도 도전해 지역방송 라디오DJ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 맞는 ‘2019년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씨의 사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사회적 자산으로 확산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공모전에서 최씨 등 기업인들의 사례를 6일 밝혔다.
최호림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부모님의 병세가 악화되자 부모님이 운영하던 회사를 맡았다. 하지만 회사 경영에 대한 준비가 없어 결국 3년 만에 폐업했다. 그는 이전에 다니던 컴퓨터회사의 지역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새벽 출퇴근을 반복하며 사업을 키웠지만 본사가 서비스센터를 직영체제로 바꾸면서 또다시 폐업한다.
연이은 실패로 최씨는 알콜의존증 등 병을 얻었다. 하지만 잠시였다. 2016년 프린터 보조장치를 개발하면서 재창업에 나서 이제 사업을 안착시켰다. 어릴 적 꿈인 라디오DJ에도 도전해 현재 TBN전북교통방송 DJ로 활동 중이다. 최씨는 이 같은 수기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함께 1,000만원 상금도 받았다.
이밖에 전자부품 수출과 화장품 사업을 하다 겪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비즈파파 정석훈 대표가 ‘주저앉으면 실패, 다시 일어나면 실수’라는 제목의 수기로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상했다. 우수상(창업진흥원장상, 상금 300만원)은 “빠르게 변하는 교육시장에서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하며, 자신만의 교육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심희연 심쿵컴퍼니 대표가 수상했다. 이밖에도 장려상으로 12명의 재창업 기업인이 상장과 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실패 사례 공모전 수상자가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신청하는 경우 서면평가에서 2점의 가점이 부여된다.
시상은 오는 29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 프라자에서 열리는 ‘재도전의 날’ 행사에서 수상자의 수기 발표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