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람코 IPO에 최대 100억弗 투자 검토

블룸버그 "시노펙·실크로드펀드 등 참여" 전망

야세르 알루마얀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다란=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기업공개(IPO)에 최대 100억달러(약 11조6,21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기업들과 투자회사들이 아람코 상장에 50억~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에는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중국 정부 산하의 실크로드펀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크로드펀드는 2014년 400억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후 140억달러를 보충해 자금력이 풍부하다. 정확히 어떤 기업들이 얼마나 투자에 참여할지는 중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아람코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대외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부합하고 석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방 투자기관들이 아람코를 저평가한 가운데 중국이 투자하게 되면 아람코 IPO의 흥행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아람코가 2조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했으나 최근 1조6,000억~1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기대치를 낮췄다.

한편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아람코 IPO가 ‘유일무이한 기회’라며 러시아 투자자들이 투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