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발표한 광역교통 도로 대책에서 수도권 제2순환도로의 전 구간을 2026년까지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제2순환도로 총 12개 구간 중 현재 4개 구간이 개통했고 7개 구간은 공사 중이다.
아직 착공하지 않은 유일한 구간이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을 연결하는 길이 19.4km, 왕복 4차로 구간이다.
문제는 이 구간에 내년 6월 개장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2015년 개장 이후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인천 신항이 있다는 점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인천∼중국 10개 노선 카페리가 운항해 1일 평균 1,000TEU(1TEU는 20피트분량 컨테이너 한 대분)가 넘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가 드나들게 된다.
인천∼중국 카페리는 1척당 최대 370∼1,500명의 여객과 145∼350TEU의 컨테이너를 함께 수송한다.
지난해에는 인천∼중국 10개 노선에서 총 43만 7,000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2015년 송도 10공구에 개장한 인천 신항도 해마다 물동량이 증가해 지난해 167만 6,000TEU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의 항만물류시설은 꾸준히 확충되고 있지만 애초 함께 구상된 핵심 도로망 건설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제2순환도로는 애초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서가 제출돼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정부가 국비를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안산 구간 개통을 앞으로 6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구간만이라도 우선 건설·개통하도록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제2순환도로가 끝나는 김포∼인천 구간의 인천 남항 나들목부터 인천대교(1구간), 신항과 연결되는 남송도 나들목부터 시화나들목(2구간) 등 2개 구간 건설을 서두르자는 것이다.
김성진 인천항만공사 항만개발실장은 “인천 신항과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일부 구간이라도 조기 개통하도록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