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때문에...롤러코스터 탄 국내 중국株

골든센츄리 상한가 갔다가 10% 상승폭 줄여
미국내 합의여부 놓고 의견엇갈리며 주가 출렁
"중국기업 테마로 묶어 주가 급등락은 비정상"

미중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에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식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증권가에선 미중 관세 철폐와 실제 국내 중국 기업의 ‘펀더멘털’ 사이의 상관성이 주가 상승폭만큼 뚜렷하진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주식시장에서 에스앤씨엔진그룹(900080)(3.12%) 등도 초반에 반짝 급등하다 곧바로 상승세를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지난 7일(현지시간)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미중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명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바로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기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적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 같은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급등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미중 무역협상 수혜주인지 보려면 대미수출 비중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처럼 ‘중국 기업’ 테마로 묶여 이들의 주가가 한꺼번에 급등락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애초에 시장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업계에선 ‘왜 굳이 중국 기업이 중국 주식시장을 놔두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냐’는 시선이 많다”며 “더구나 과거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가 곧바로 퇴출당한 중국 기업 사례도 많아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