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5세대(5G) 가입자가 지난 9월까지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연내 150만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3·4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가 늘며 수익성은 악화했다.
KT는 올해 3·4분기 매출이 6조2,1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 늘었다고 8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4%, 10.9% 감소한 3,125억원, 2,133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3·4분기까지 106만명에 달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3만1,912원으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반면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수익은 감소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4% 늘며 과다 지출 국면은 벗어났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 별로 미디어·콘텐츠 매출이 무려 13.8% 급증하며 선전했다. 인터넷(IP)TV 가입자가 3·4분기 823만명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수성했고, 지니뮤직과 KTH,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KT는 이달 현재 5G 기지국수가 6만3,000여개를 넘어서며 전국 85개 시·군·구·동 단위는 물론 주요 빌딩, 공항 및 KTX 등 이동 구간까지 5G 네트워크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실내 서비스 가능지역(커버리지)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주당 1,1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경쟁력을 더해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