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홍콩 시민들이 지난 8일 시위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차우츠록을 추모하고 있다./홍콩=AP연합뉴스
시위에 참여한 스물두 살 젊은 대학생의 죽음으로 홍콩 시민들이 비탄에 빠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밤 홍콩 도심인 센트럴타마르 공원에서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의 추모식이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인원이 10만명에 달했다고 추산했지만 경찰은 7,500명이 참석했다고 집계했다.
차우씨는 4일 홍콩 시위현장 부근의 주차장 건물 3층에서 추락하며 머리를 심하게 다쳐 결국 8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사태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우씨가 다니던 홍콩과기대 학생들이 그의 사망 소식에 분노해 교내의 총장 자택과 식당, 스타벅스 매장 등을 부수는 등 홍콩 시위는 한층 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홍콩 경찰이 5월 여당의 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한 야당 의원 3명을 8일 뒤늦게 체포해 야권의 반발을 샀다. 야권은 홍콩 정부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취소하기 위해 야권 의원들을 무더기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의 장샤오밍 주임은 9일 발표한 장문의 글에서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강경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