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쟁률"vs"공모희망가 반토막"…엇갈린 IPO 성적표

씨에스베어링·케이엔제이·티라유텍
공모규모 작고 정부 정책수혜 기대
기관수요예측서 줄줄이 신기록 행진
지누스·한화시스템은 흥행 부진


코스피가 모처럼 2,100선을 넘어선 가운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기업별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 결과 1,0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으로 정해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 속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하단 또는 그 이하로 정해지는 사례도 이어졌다. 공모주 펀드 등 기관 투자가들이 신규 상장사의 업종·실적 및 희망 공모 가격 범위 등의 조건을 따져 상장 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기관 투자가 대상 청약 수요 예측을 진행한 기업들 중 경쟁률 신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4~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246.86대 1로 코스닥 상장사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누스(013890)는 16~17일 기관 수요 예측에서 45.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공모가가 희망 범위(8만~9만원) 이하인 7만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공모금액은 최대 2,719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줄었다. 한화시스템 역시 23.61대 1의 경쟁률 속에서 공모가는 희망범위 1만 2,250~1만 4,000원 최하단인 1만 2,250원으로 정해졌다.

코스닥에서도 필러·보툴리눔 톡신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기업 제테마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 범위 3만6,000~4만8,000원의 절반 이하인 2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바이오주 투자 심리 위축이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가들은 대체로 수요 예측 단계에서 투자를 결정하고 상장 직후 차익을 실현한다”며 “수요 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낮게 결정될수록 수익을 내기에 좋지만 유망 기업은 공모가가 높아도 투자하려고 하니 높은 공모가·경쟁률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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