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주방용품 기업, 유럽 공략 가속

중국산·글로벌 기업에 안방 잠식
환경·건강 중시 유럽으로 눈돌려
휴롬, 獨에 현지법인...교두보 삼아
락앤락, 품목 다양화로 영역 확장
삼광글라스, 글라스락 30만개 수출

최근 독일 홈쇼핑 채널 QVC에서 락앤락의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락앤락
주방 가전 및 용품 기업들이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방에서 저가 중국산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유입 등으로 국내 업체들이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서 역으로 친환경과 건강 등에 초점을 맞춘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한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롬처럼 이제 막 유럽에 현지법인을 개설한 곳부터 삼광글라스(005090)는 지난 8월 영국과 프랑스,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코스트코와 글라스락 30만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판매 제품은 ‘글라스락 링테이퍼 팬시’로, 지난 2016년 처음 입점했던 ‘글라스락 스마트 퓨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추가 계약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 주방 가전 용품 기업들이 유럽 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것은 한국시장이 글로벌 브랜드에 잠식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주방 가전 및 용품 시장은 저가는 중국산에, 고가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상당 부분 설 자리를 잃었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류 열풍과 기술력 등에 힘입어 자리를 잡은 만큼 자연스럽게 다음 타깃인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환경이나 건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착즙기나 친환경제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등에서는 유럽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라는 것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 하는데 도움을 주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