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올 '1조 클럽' 재도전...성공땐 제약 빅5 나란히 진입

3분기 누적매출 13%늘어 7,807억

지난해 아깝게 연 매출 ‘1조 클럽’ 진입에 실패한 종근당이 올해 재도전에 나선다. 종근당이 성공할 경우 제약 빅5가 나란히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창립 이래 첫 1조원 연 매출 돌파가 기대된다. 올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7,807억 원이다. 올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수준인 2,651억원만 돼도 1조400억원 가량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

지난해 매출 9,557억원을 기록한 종근당은 올 들어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고 있어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매출 ‘1조클럽’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기존에 판매 비중이 높은 제품이 꾸준했고 올해 초 계약에 따라 판매에 들어간 위식도역류질환제 ‘케이캡’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종근당의 호실적은 지난 2015년 취임한 김영주 종근당 대표의 적극적 외형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혁신적 치료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도입 신약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자누비아, 글리아티린과 더불어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김 대표 취임 후 지난해 까지 도입된 해외 의약품은 40개가 넘고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5,441억원이던 매출은 올해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종근당이 1조원 연매출을 달성할 경우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5년 만에 제약사 빅5가 나란히 1조클럽에 가입 된다. 이미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수년째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올해 3·4분기 만에 이미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년 만에 매출 1조클럽에 재진입한 한미약품은 올해도 무난하게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누적매출은 8,107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 누적 매출인 7,22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조클럽에 첫 가입한 대웅제약도 3·4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많은 7,440억원으로 2년 연속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 매출 1조원은 글로벌 기업 출발선 또는 꿈의 매출이라고도 불린다”면서 “내수시장 위주였던 제약업계가 최근 몇 년간 신약 기술수출, 해외 영업 등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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