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2019.10.28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은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다 적잖은 자본 투자가 필요해 큰 회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 더 필요하다고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오히려 대기업은 오랜 노하우가 쌓인 조직과 체계, 우수한 인력이 있지만 창업·중소기업은 이런 자원이 없는 만큼 디지털 혁신과 우수한 솔루션으로 빈틈을 메워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세일즈포스의 주요 솔루션은 1인 기업부터 글로벌 100대기업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용자 수에 따라 과금 되는 구조여서 직원이 적어도 충분히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손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세일즈포스로 업무 혁신을 이뤄낸 사례가 많다. 2016년 창업한 로지스팟은 화물운송에 IT를 접목해 효율을 극대화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3년 만에 연매출 18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로지스팟은 세일즈포스의 솔루션을 도입해 영업 업무를 고도화했다.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던 영업 데이터를 ‘세일즈 클라우드’ 도입 후 반복 입력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영업 담당자가 고객 응대에 쏟는 시간을 절반가량 줄였다. 남는 시간은 새 기회를 찾는 데 투입됐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스핀글로벌도 세일즈포스 고객사다. 2015년 설립 이후 직원 수가 800명 이상으로 빠르게 불어나면서 영업 데이터 관리에 허점이 생겼다. 베스핀글로벌은 ‘세일즈 클라우드’와 견적서 작성 소프트웨어 ‘CPQ’를 도입한 뒤 기존 2일 이상 걸리던 영업 리포트 작성·보고 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했다. 하루 이상 소요되던 견적서 승인 시간도 4시간이면 끝난다. 손 대표는 “고객 데이터를 포함한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규모나 업태와 상관없이 모든 리더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자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중소·창업기업의 업무 파트너를 넘어 투자자로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1억달러 규모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국내 유망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 손 대표는 “1차 심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최종 기업이 선정되면 투자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 기업들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동반성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