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리버풀, 30년만에 우승컵 드나

디펜딩챔프 맨시티에 3대 1 승
개막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
승점 8점차 1위...리그 우승 청신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왼쪽)가 11일 EPL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리버풀=AP연합뉴스

전체 일정의 3분의1쯤 지난 시점에 8점 차 선두. 리버풀이 ‘30년 한풀이’를 향해 속도를 붙이고 있다.

리버풀은 11일(현지시간) 2019~2020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를 홈구장 안필드로 불러들여 3대1로 이겼다. 개막 12경기 무패 행진이다. 11승1무(승점 34)로 2위 레스터시티(승점 26)와 8점 차, 4위로 내려간 맨시티와는 9점 차다. 레스터와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뒤진 첼시가 3위다.


12경기를 마친 시점에 8점 차 리드는 ‘역대급’ 순항이다. 1993~1994시즌에 9점을 앞서 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뒤를 바짝 쫓는 기록이다. 그 시즌에 맨유는 2위와 8점 차의 넉넉한 우승을 차지했다. 1989~1990시즌이 정규리그 마지막 우승인 리버풀로서는 30년 만의 정상 탈환에 기대를 부풀릴 만하다. 2018~2019시즌은 승점 97을 쌓고도 맨시티에 1점 모자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은 전반 6분 파비뉴의 중거리포로 앞서 갔고, 7분 뒤 앤드루 로버트슨의 예리한 왼쪽 크로스에 모하메드 살라가 달려들며 머리를 갖다 대 2대0을 만들었다. 후반 6분에는 조던 헨더슨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문 왼쪽의 사디오 마네가 머리로 받아 넣어 3대0까지 달아났다. 맨시티는 후반 33분 베르나우두 시우바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리버풀은 홈에서 치른 EPL 맨시티전에서 17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이 기간 12승5무를 기록했다. 2003년 5월 1대2로 진 게 마지막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려면 아주 강하게 부딪쳐야 하는 법인데 오늘 바로 그렇게 해냈다”며 “주도권을 내준 마지막 15분만 빼면 더할 나위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제 우리 위에 세 팀이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11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며 “우리는 묵묵히 다음 첼시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클롭과 과르디올라의 감독 맞대결 전적은 8승2무7패로 클롭이 한발 앞서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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