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호영 /사진=양문숙 기자
뮤지컬배우 김호영의 동성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가운데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A씨는 김호영에게 유사성행위를 당했다며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 소속사는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김호영은 스케줄상의 이유로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A씨의 입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호영의 소속사 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7년 6월 지인의 소개로 김호영을 알게 됐다는 A씨는 사건이 9월 24일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날 저녁 역삼동 교회에서 예배 도중 부재중전화가 왔고, 멀지 않은 주차장에 있다고 하기에 찾아가 만났다.
A씨는 커피숍이나 가자고 했으나 자꾸 조용한 곳으로 가자기에 차를 잠시 댔고, 김호영이 피곤하다며 쉬겠다고 하기에 옆에서 본인도 잠이 들었다. 그는 “그러다 깨보니 내 바지를 내리고 그걸(유사성행위) 하고 있더라”며 “놀라서 밀치고 차 밖으로 뛰어나왔다. 경황도 없고 해서 다시 차로 돌아갔다. 미안하다며 절대 딴짓 안하겠다고 해서 집 근처에 내려주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여자친구를 만나 잠들었다 깼는데 이상한 잠꼬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했다. 이후 김호영이 사과하기 바랐으나 그날 일을 우발적 해프닝이라고 말하고, 소속사 대표에게서도 느끼기에 협박성 메시지가 와 고소를 결정했다고 사건 전개과정을 밝혔다.
A씨는 고소장을 접수한 날 김호영의 소속사 대표가 보낸 문자에는 ‘김호영이 진행중인 활동을 마무리한 뒤에 휴식할 것이고 김호영과 (A씨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이 문제로 괘념치 않기를 부탁드린다’, ‘(A씨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저희가 확보한 신상정보 및 연락 내용 공개를 포함해 모든 민형사적 조치를 동원해 적극 대응하는 것이 불가피하오니 신중한 판단 부탁드린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며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배우 김호영 /사진=양문숙 기자
A씨는 김호영에게 “회사에 솔직하게 말하고 대중을 속이지 말고 커밍아웃하라. 지금 하고 있는 방송들 다 내려놓으라”며 “이번주까지 시간을 드리겠다. 이게 김호영씨에게 베푸는 내 마지막 배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호영은 “그날 우리집 앞에 찾아와서 지쳐보이는 내 손을 먼저 잡아주고 핸드크림도 발라준 모습이 큰 위로가 됐는지 거부감이 없었다”며 “뭐에 홀린듯한 그날의 감정이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주님께 기도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굳이 상기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소속사에 우발적인 해프닝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게 서로에게 좋은 일일까요”라며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감정에 휘말린 당신과 나의 선택을 사는동안 주님께 기도드리며 참회하는게 더 용서받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다시 “그걸 성추행이라고 하지 해프닝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나는 분명히 차안에서 게이가 아님을 밝혔다”며 “친구로서 위로해주러 간 나를 욕정으로 채우려고…. 사과 없이 위기를 넘기려고 머리 쓰느라 답장을 이렇게 보내냐”고 항의했다.
김호영이 그날 일에 대해 본인과 여자친구에게 사과하고 정체성을 털어놨으면 한다는 A씨는 우연히라도 방송에서 모습을 보는게 힘드니 당분간이라도 쉬고 반성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