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FOCUS] 아시아나 품은 HDC 날개 펼 수 있을까... 3대 변수 점검해보니

재무부담 확 낮아지지만
현산-미래-금호석화 3두 체제 안정성 의문
자회사 매각도 변수 될 듯


2019년을 달궜던 아시아나IDT(267850) 등 아시아나의 자회사 매각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는 지주사인 HDC의 손자회사가 되는데 공정거래법에 따라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탓이다. 아시아나는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지분을 각각 44.17%, 76.22%씩 들고 있다.

선택지는 크게 나눠 2가지다. 일단 이 회사들을 매각하는 방안이 있다. 특히 알짜 기업인 에어부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HDC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도 아시아나 인수 이후 자회사를 팔아 치우는 방안을 마련했었다. 유상증자에 1조원 안팎을 투입해 일단 급한 불을 모두 끈 뒤 자회사를 팔아 투자금을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딜에 참여한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HDC는 2조원을 한꺼번에 쏠 여유가 있었던 만큼 당장 자회사를 매각하지는 않겠지만 내부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언제든 필요없는 회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정거래법은 증손회사 지분율 충족에 2년의 기간을 두고 있어 이 사이에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증손회사인 에어부산 등을 지주사인 HDC가 사들여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회사 매각은 언제든 가능해 자회사 분리 매각 이슈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서일범·김상훈기자 squiz@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