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낙연 총리, 김상조 정책실장,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오거돈 부산시장./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RECP 타결은 우리와 아세안 간의 투자교역 여건을 개선하고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내년 최종서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시장이 열리고, 자유무역 가치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RECP은 세계 인구 절반 GDP의 3분의 1, 교역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메가 FTA다”며 “내년 있을 최종 서명에 인도까지 참여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장소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국정 운영의 주요 전환점마다 현장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3·1절을 앞둔 지난 2월 26일에는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가 한창이던 지난 9월 10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회의를 열었다. 당시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맞대응이 치열하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25일부터 이곳 부산에서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며 “우리 정부 들어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다자정상회의이자 한-아세안의 공동 번영을 위한 중요한 외교 행사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국무회의 전 이낙연 총리 등과 아세안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아세안 커피는 한국 바리스타가 아세안 10개국의 커피를 섞어 만들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정옥 여가부장관.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외교 정책은 두 가지 점에서 과거 정부와 다른 큰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하나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4대국 중심 외교에 머물지 않고 아세안 중심의 외교 교역관계를 크게 도약시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출범 직후 처음으로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여 협력 강화 의지 밝힌 걸 시작으로 올해까지 아세안 10개국 순방 마쳤다”며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는 외교, 경제, 인적·문화적 교류 등 모든 면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핵심가치로 하는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기반도 단단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정상회의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정부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이다”며 “신남방정책은 대한민국 국가 발전의 핵심이다. 아세안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성장이 빠르고 앞으로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한국은 자국에서 아세안과 세 차례 이상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최초의 나라가 된다”며 “아세안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동반성장의 상생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신북방 정책과 신남방 정책을 통해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교량국가로서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겠다는 포부가 있다”며 “이곳 부산은 아세안으로 통하는 바닷길과 항공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공동번영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과 아세안의 지혜와 역량 하나로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