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최고의 한방’
12일 방송한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 18회에서는 세 아들이 두 엄마를 비롯해 동네 어르신들까지 챙기는 특별한 여행과 함께, 진심을 가득 담은 풍성한 토크로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수미네 가족은 꽃게장과 된장찌개로 이른 아침 식사를 즐겼다. 전날 김영옥과의 대화를 회상한 김수미는 “언니와 얘기하다 보면 왜 이렇게 돌아가신 분이 많니”라며, 탁재훈에게 “(너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공격해 아침부터 폭소를 안겼다. 식사를 마친 김수미는 아들들과 함께 양념 게장 만들기에 나섰다. 무심코 보조 역할을 하던 장동민은 “여기서 돌려막기 하지면 안 돼요”라고 엄마를 놀렸고, 아들들의 수습으로 ‘수미네 밥차’ 코너가 급조됐다. 곧 김수미의 특급 레시피로 먹음직한 양념게장이 완성됐고, 혼자 사는 윤정수가 게장을 독식하며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김수미와 김영옥이 안면도의 수산시장으로 이동해 ‘탕진잼’에 빠진 사이, 세 아들들은 삼베 터에서 수증기로 음식을 익혀먹는 풍습인 ‘삼굿구이’ 체험에 나섰다. 엄마들과의 저녁 만찬을 위해 두 시간 전부터 열심히 준비에 임한 것. 날이 어두워진 뒤 온 가족이 삼굿구이 터에 모였고, 먹음직스럽게 쪄진 고기와 달걀을 맛본 모두가 “기가 막히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식사 도중 진행된 토크에서 김수미와 김영옥은 “배우의 삶에 100%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고, 김영옥은 “대본만 받으면 미쳐 버린다”, 김수미는 “힘들어도 또 배우를 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수미-김영옥의 우정에 감동받은 세 아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고, 문득 생각에 잠긴 탁재훈은 “내 인생의 ‘최고의 한방’은 뭘까?”라고 질문했다. 장동민은 연예계 생각이 없던 대학생 시절 절친 유상무를 도와주기 위해 개그맨 시험을 봤다 진로가 결정된 사건을 언급했고, 윤정수는 “8억 보증 빚을 꾸역꾸역 갚다가 현실적인 상황에 맞춰 파산 신청을 결정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탁재훈은 “내가 잘 됐을 때는 시기가 좋았던 거고, 뭐가 한 방이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잽도 없이 한 방을 치기는 힘들지 않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의미 있는 발언을 남겼다.
다음 날 세 아들은 엄마 김수미의 미션이었던 ‘동네 어르신들과 추억 쌓기’에 나섰다. ‘밀밭’에서 불타는 연애를 즐기던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흥이 오른 어르신들은 ‘현찰’을 걸고 세 아들들과 속담 풀기, 노래 제목 맞히기 등의 퀴즈 대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태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효도의 한방’까지 훈훈하게 마무리된 후, 김수미의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특별 에필로그가 이어졌다. 김수미는 “진정한 효는 부모님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며 “여행의 다섯 번 중 두 번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라”고 당부해, 가슴 뭉클한 엔딩을 장식했다.
다섯 모자의 진심이 돋보이는 ‘쿵짝 호흡’이 도드라지며, 효도에 대한 진짜 의미를 절로 돌아보게 만드는 한 회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40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온 김수미-김영옥의 우정에 절로 웃음이 났다” “두 엄마를 손수 챙기는 아들들의 소중한 마음이 느껴진 방송” “한 방을 위해 ‘잽’을 쳐야 한다는 큰형 탁재훈의 이야기에 전율이!” “가을이 지나기 전 꼭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