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딘푸드는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낸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 낙농업자 협동조합 ‘데어리 파머스 오브 아메리카(DFA)’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딘푸드는 회생 절차에 필요한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운영자금을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방크가 주도하는 채권자들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며 법원 승인을 요청했다.
지난 1925년 시카고 교외도시 프랭클린파크에서 설립된 딘푸드는 2001년 ‘수이자푸드’가 인수하며 본사를 댈러스로 이전했다. 현재 미국 32개 주 66개 공장에서 ‘딘스’ ‘컨트리프레시’ 등 58개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해 50개 주 전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DFA에 매각 가능성…왜?
우유 소비량 계속 줄어드는데
유통시장 변화에도 적응 못해
딘푸드가 파산에 내몰린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의 우유 소비량 감소와 유통시장 변화에 둔감한 경영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미국 우유 소비량 감소와 유통업체들의 자체 우유 생산라인 건설로 딘푸드의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이날 에릭 베린고스 딘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계속되는 우유 소비량 감소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시리얼에 우유를 붓지 않으면서 미국 냉장우유의 대표 제품이었던 1갤런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975년 640만갤런에 달하던 미국의 우유 판매량은 지난해 570만갤런으로 줄었다. 2010년 이후 우유 소비량은 13% 이상 감소했고, 이에 따라 낙농업자들과 유제품 유통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수·과일주스는 물론 콩과 귀리로 만든 우유 대체품이 등장하면서 음료 선택폭이 넓어진 것도 우유 소비량을 줄이는 요인이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자체 우유 생산라인을 건설하면서 적자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