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권욱기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이 보수통합단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당내의 의견에 대해 “보수통합이라는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원 의원은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의원께서 원유철은 유승민과 신뢰관계가 없어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다”며 “제가 소통과정에서 신뢰관계가 없었더라면 두 달 동안 물밑에서 유승민 대표의 변혁 측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이 보수통합단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미래: 대안찾기’ 토론회 중 황교안 대표에게 전날 보낸 문자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찍히면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문자에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관계가 없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과 원유철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러닝메이트였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다 중도에 원내대표직을 그만두자 각각 비박과 친박으로 갈라섰다. 이 때 원 의원은 새로운 친박인 ‘신(新) 박’으로 불리기도 했다.
원유철 의원은 이에 대해 “권성동 의원 말씀은 우리 당이 보수통합, 야권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통합, 야권통합은 국민이 가라고 하시는 길이다.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가야 한다. 가는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과의 통합 논의를 하는 보수통합단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