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일주일 앞두고 文, 에스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청와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점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면담인 만큼 이날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국무부 4인이 방한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한 만큼 에스퍼 장관도 유사한 압박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태국·필리핀·베트남을 방문하는 아시아 순방을 진행 중인 에스퍼 장관은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차 그 전날인 14일 방한한다. 에스퍼 장관은 마크 미리 미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들과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접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주한미군 사령관까지 나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의 연장선 상에서 에스퍼 장관도 문 대통령에 지소미아를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나 정 실장은 지소미아나 방위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에스퍼 장관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규제를 철회하는 등의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기존 결정을 번복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미국의 종용에 따라 일방적으로 양보할 경우 국민 반발 등 거센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리 의장은 방한에 앞서 지난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지소미아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만큼 일본 측의 새로운 방안을 가져왔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밀리 의장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 직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지소미아 문제가) 거기(한국)에서도 협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소미아가) 종료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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