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농산물 구매' 합의문 명시 난색"…무역협상 '난관'

WSJ…“합의이행·기술이전·관세철폐 이슈도 입장차”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구입하기로 한 농산물 규모 명시 문제를 놓고 난관에 봉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약 500억달러(58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무역합의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협상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농산물 이슈가 무역 합의를 지연시키는 주요 쟁점이라고 WSJ은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에 약 500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판매할 것”이라며 조만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한 바 있다.

합의이행 및 기술이전 이슈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의 합의사항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관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철폐할지를 놓고서도 입장차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모양새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류는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온도차가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근접해 있다. 중요한 1단계 대중(對中) 무역 합의가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죽도록 합의하고 싶어한다. 합의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