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미군 달러가 지배하던 공간에서 가장 힙한 동네가 되기까지

<벌새><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여성 감독의 여성 서사가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2019 양성평등문화인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강유가람 감독의 여성주의 연대기 <이태원>이 12월 5일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진=KT&G상상마당

오는 12월 5일 개봉을 확정 지은 <이태원>이 강렬한 3종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다. 긴 세월을 간직한 듯 보이는 화려한 이태원을 배경으로 세 여성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다. 독보적인 헤어스타일과 실루엣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나키, 자신의 가게 그랜드올아프리 대문에 서서 강한 포스를 풍기며 골목을 바라보고 있는 삼숙, 무심히 걷고 있는 뒷모습만으로 거리를 압도하는 영화의 모습까지, 이전에 본 적 없던 독보적인 분위기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타이틀 <이태원> 위 ‘대도시의 생존법’이라는 의미심장한 카피와 함께 나키, 삼숙, 영화의 대사 카피 또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나키 “한 사람만 보고 싸워야 돼. 뭐가 날라오든 말든 걔 하고만 붙어 싸운 거야.”, 삼숙 “라이프 이즈 숏. 어? 인생은 짧아.”, 그리고 영화 “뒷주머니에 60원 들고 미국 갔다 오는 애가 어딨어?” 등 대사 한마디에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격동의 이태원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태원>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인천인권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화제를 모은 강유가람 감독의 첫 극장 개봉작으로, 영화제 공개 이후 미공개된 장면 추가 등 재편집을 거쳐 새로운 개봉 버전으로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작품은 이태원에서만 30년이 넘게 살아온 여성 삼숙, 나키, 영화의 목소리를 담담히 들려주며, ‘이태원’이라는 변화무쌍한 공간에서 비가시화되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이름만큼 개성이 강한 이들이 과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벌새><82년생 김지영> 등 여성 감독, 여성 서사의 흥행열기를 이어갈 <이태원>은 2차 공개 없이 오직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올 겨울을 뜨겁게 물들일 단 하나의 여성주의 다큐멘터리, 12월 5일 대개봉!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