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 차가 20bp(1bp=0.01%포인트) 이상 확대되고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에 근접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어느새 3,000선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불안요인과 글로벌 경기둔화 국면은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의 국채를 비롯해 AAA등급 채권에 약 70%를 투자할 수 있는 미국 종합 채권 ETF인 ‘AGG’ 편입을 추천하는 이유다.
글로벌 ETF 점유율 1위 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고 있는 AGG는 미국 채권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2003년 설정된 미국 대표 ETF로 시가총액이 657억달러(약 76조7,000억원)에 달하며 보유 종목 수는 7,659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아주 저렴한 비용(보수비용 0.05%)으로 미국 채권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AAA채권 72%, AA채권 3%, A채권 10% 등 투자등급이 높은 채권 보유 비중이 크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안전자산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듀레이션은 약 5.7년으로 12개월 배당수익률은 2.73%이며 매월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금리 하락시 배당수익률과 별도로 자본차익이 발생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으며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 이처럼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매월 지급되는 연 2%대의 배당수익률, 달러 확보, 시장 변동성 헤지까지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해당 ETF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학민 NH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