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테마주' 남선알미늄 등 선거 전 요동...'정치테마주 흑역사' 되풀이

남선알미늄 13일 장중 5,880원...올해 들어 90% 급등
이 총리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 받자 테마주 상승
황교안·안철수 등 유력인사 관련주도 '널뛰기'
사적 인연 내세워 수혜 기대...기업 가치와는 무관
"손실 위험 크고 증시 후진성 보여주는 모습" 지적도


내년 21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를 비롯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유력 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이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특정 인사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락하는 테마주는 우리 사회의 불투명성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 시장의 후진성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호개발(010960) 등 중소형 건설사들이 ‘한반도 대운하’ 수혜주로 급등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주요 정치인의 학연·지연 등 사적인 인연과 관련된 종목이 테마주로 엮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자본시장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2017년에 16~19대 대선 테마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성쇠에 유력 인사와 사적 인연의 영향을 기대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사회적 투명성이 높고 금융질서가 자리 잡힌 선진국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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