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선보다는 당권수호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한국당을 향한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에서 지면 당권도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데 자기 개인이 국회의원에 재당선 되어 본들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토크쇼 녹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력과 한국당의 상황을 비교했다. 홍 전 대표는 “유시민 전 장관의 예측은 내년 총선은 탄핵 당한 세력들의 마지막 청산 작업을 하는 총선이 될 것이라 단정했다”면서 “우리 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탄핵 당한 세력들 청산 작업을 하는 마지막 청산 작업이 내년 총선이라고 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현재 치밀한 전략으로 당 쇄신도 하고 총선 전략도 짜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도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말 갈아탄 이들이 중심이 됐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황교안 대표와 친박계를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모두가 하나가 돼 쇄신에 동참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총선 전략을 수립 하라”고 지적하며 “비상한 시국이다. 내년 총선이야 말로 체제 선택 전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부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을 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며 황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됐다.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당 21대 총선은 황 대표가 책임지고 하는 것이지 내년 총선에서 내 역할은 없다”고도 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나는 15대 총선 때 16년 동안 우리 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당시로써는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며 강조하면서 “그 후 민주당에 빼앗겼던 경남지사를 2012년 12월 보궐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되찾아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4%밖에 안되던 당의 지지율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우리 당을 지난 탄핵 대선 때 24.1%까지 올려놓아 살렸다”면서 “나는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홍 전 대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그도 임명직으로 이 당을 일시 관리해온 사람에 불과하다”며 “이번에는 강북 험지로 나가 당이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는 데 일조를 하길 바란다”고 황 대표를 압박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나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2022년 2월 대선 승리를 하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고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정한다”며 “더이상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언제나 내가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 그러나 더이상 특정 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라며 “2022년 2월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