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로 남성은 ‘출산·양육 부담’과 ‘과도한 주거비용’을, 여성은 ‘개인의 삶·여가 중시’와 ‘과도한 주거비용’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17일 공개한 ‘결혼, 자녀, 저출산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로 남성이 꼽은 1위는 출산·양육 부담(32%)이었고, 다음이 과도한 주거비용(29%), 개인의 삶·여가 중시(17%), 이상적 배우자 못 만남(7%)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로 개인의 삶·여가 중시(2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과도한 주거비용(21%), 출산·양육 부담(20%), 이상적 배우자 못 만남(12%) 순으로 나타났다.
비혼 문제에 관해 남녀 간 시각차는 있었으나 주거비용과 관련해서는 남녀가 공통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양육비·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34%)을 1순위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자녀 양육 심리적 부담(13%), 개인의 삶을 더 중시(13%), 집값 등 과도한 주거비용(12%) 순이었다. 특히 여성들은 휴직곤란/경력단절(13%)을 남성(5%)에 비해 높게 우려했다
가장 시급한 저출산 대책으로는 공공보육 강화(27%)가 꼽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돌봄시스템 확대와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육아기 단축·유연근무 등 근로형태의 다양화(18%), 다자녀 주거복지 확대(1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20~30대 여성층은 육아기 단축·유연근무 등 근로형태의 다양화(27%), 육아휴직 장려(15%),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15%) 순으로 응답,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광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경기도는 올해 인구정책 방향을 ‘모든 세대의 삶의 질 제고’로 설정했으며,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일생활 균형지원 플랫폼 구축·운영, 행복주택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등 20개 역점과제에 집중해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민 2,00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18일까지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