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디에이고의 파라다이스힐스에서 남편이 가족에게 총을 쏴 자신을 포함해 아내, 세 아들 등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49분쯤 신고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건너편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다투면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창문을 통해 한 아이가 피를 흘린 채 집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창문을 부수고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에서는 총상을 입고 쓰러진 남편과 아내, 그리고 이들의 아들 4명 등 모두 6명이 있었다. 남편은 가족들에게 총을 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편(31)과 그 아내(29), 그리고 3살짜리 남자아이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11살, 9살, 5살인 3명의 남자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둘도 숨을 거뒀다. 다른 1명의 남자아이 역시 위중한 상태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경찰서 강력반장 맷 돕스는 “비극적인 가정폭력의 사례”라며 “남편이 오늘 아침 집으로 찾아왔고 아내와 의견 충돌이 있었다. 이어 남편이 총으로 자신의 가족을 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과 별거 중인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주택에 딸린 별채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경찰은 이달 초에도 신고를 받고 부부 싸움이 벌어지고 있던 이 집에 출동한 적이 있다. 법원은 사건 전날 이 남성에 대해 아내와 접촉을 금지하는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참극이 빚어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내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사실을 인지한 뒤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