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정상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둘러 합의하자고 강조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곧 보자’는 언급도 추가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 비난했다는 한 케이블TV 진행자의 트윗을 끌어다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형식으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장님, 조 바이든은 졸리고 아주 느릴 수는 있지만 ‘미친개’는 아니다. 그는 사실상 그보다는 낫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말했다.
이번 트윗은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태국 회담에서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하고 내용이 발표된 지 10시간 만이다. 미국이 ‘선의’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단한 만큼 북한도 이에 상응해 협상 재개에 나서야 한다는 독려 및 압박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대화 신호를 주고 받던 북미가 조만간 다시 실무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곧 보자!’는 언급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미국도 실무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뤄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실무협상의 조기 재개를 통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비핵화 진전 시 상당한 안보적·경제적 상응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월초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결렬된 후 대북협상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