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강하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인민군의 낙하산 강하 훈련을 직접 지도하고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관한 데 이어 또 다시 공중 훈련 과정을 김 위원장이 직접 지켜본 것이다. 다만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정확히 언제 훈련 지도를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 침투하여 전투조 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하여 습격전투 행동에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결국 전쟁 상황을 가정하고 낙하산을 이용해 임의의 장소에 침투하는 훈련을 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은 “저격병들 강하 정말 잘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저격병들이 강하를 정말 잘한다”며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여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전투원들을 이끌고 능숙한 전투 동작들을 펼치는데 정말 볼멋이 있다(흥미롭다).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 싸움꾼들”이라고 이들을 추켜세웠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훈련과 판정을 해도 이처럼 불의에, 규정과 틀에만 매여달리지 말고 실전과 같은 여러 가지 극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하여 실지 인민군 부대들의 전쟁준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검열 단련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 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낙하산 부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김정은, 실전 같은 훈련 강조
김 위원장은 지도 과정에서 ‘실전’과 같은 정신 무장을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유사시 싸움마당이 훈련장과 같은 공간과 환경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전투원들이 언제 어떤 정황이 조성되여도 맡겨진 전투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데 중심을 두고 훈련 조직과 지도를 실속있게 진행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이들에게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시찰이나 직접 지도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평가를 즉시에서 드러내는 김 위원장의 거침 없는 성격이 낙하산 침투 현장에서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한편 북한의 연이은 자체 공중 훈련 공개 행보에 대해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감 표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한미 군사 당국은 17일 북미 대화의 ‘외교적 공간’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이달로 예정돼 있었던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