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박지연은 지난 17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레베카’ (제작 (주)EMK뮤지컬컴퍼니) 무대 위에 올랐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박지연은 관객들의 찬사와 환호를 받으며 앞으로의 무대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EMK
배우 박지연이 출연하는 뮤지컬 ‘레베카’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막심 드 윈터’가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I)’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어 감동적인 로맨스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드라마,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킬링 넘버들로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국내 대형 뮤지컬 중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손꼽히고 있다.
극 중 사랑하는 ‘막심’을 따라 맨덜리 저택에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통해 순수한 여성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해가는 ‘나(I)’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은 17일 오른 첫 무대에서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로 객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극 초반부터 흘러나오는 박지연의 애절한 내레이션은 공연의 흐름에 극적인 효과를 더하며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박지연은 ‘나(I)’가 ‘막심’과 사랑에 빠진 순수했던 시절부터 ‘덴버스 부인’을 만나며 점점 피폐해지는 과정을 표정과 몸짓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박지연은 상대 역인 류정한, 신영숙과도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박지연과 류정한은 지난달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시라노’에서 달달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연애세포를 깨웠다. 그런 두 배우가 ‘레베카’에서는 심오하고 깊은 사랑 이야기를 펼치며 이전과는 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박지연, 류정한이 함께 부른 넘버 ‘하루 또 하루’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며 또 하나의 ‘인생곡’을 선물했다.
배우 박지연은 ‘덴버스 부인’ 역의 신영숙과도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박지연의 감미로운 음성과 신영숙의 파워풀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가미되며 전해진 전율은 공연장 전체가 울릴 정도로 웅장했으며, 노래가 끝난 후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뮤지컬 ‘레베카’를 향한 기대는 첫 공연 전부터 뜨거웠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박지연은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바랜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연습을 거듭했다는 후문. 그 노력을 입증하듯 배우 박지연은 ‘레베카’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빙의된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배우 박지연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미남이시네요’, 빨래’, ‘시라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빠르게 성장 가도를 달렸다. 또한 드라마 ‘안단테’, ‘미스터 션샤인’, ‘라이프’, ‘해치’ 등에 출연해 무대 뿐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처럼 현재 진행형인 배우 박지연의 활발한 연기 활동에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박지연이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한 뮤지컬 ‘레베카’는 2020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