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사진의 거장' 테리 오닐 별세

사진작가 테리 오닐. /EPA연합뉴스

비틀스를 비롯해 1960년대를 상징하는 연예인 등 유명인을 담아 ‘인물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던 영국의 사진작가 테리 오닐(사진)이 암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17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오닐과 더글러스 커클런드 등 유명 사진작가들의 시대적 작품을 보관 중인 ‘아이코닉 이미지스’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전립선암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던 오닐이 16일 밤 집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닐은 최고였고 재빠르게 움직였으며 매력으로 가득 찬 인물”이라며 “지난 60년간 그가 남긴 전설적인 사진들은 우리의 기억뿐 아니라 마음에도 영원히 각인될 것”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1938년 런던 동부 롬퍼드에서 태어난 오닐은 우연히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정장 차림으로 벤치에 누워 자고 있던 랩 버틀러 당시 영국 내무장관의 사진을 찍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비틀스, 롤링스톤스, 브리지트 바르도 등을 가장 먼저 사진기에 담으며 젊음과 반항으로 가득한 1960년대 대중문화를 기록해 나갔고 세상은 그를 ‘스윙의 시대(Swinging Sixties)’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불렀다. 특히 이름을 날리기 전 초창기 비틀스 멤버들의 사진은 그들을 전설적인 록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는 프랭크 시나트라, 데이비드 보위 등과 함께 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닐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영국 정부로부터 국가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코미디언이자 어린이 작가인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오닐은 매우 뛰어나고 분명한 신사”라며 “그의 죽음은 한 시대의 종언”이라고 평가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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