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연행됐던 톨게이트 노조, 이번엔 행진 시도후 자진해산

18일 20여명 모여 "인도를 열어라"
연행자 없이 한시간 내 자진해산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원들이 청와대 앞 행진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제지되고 있다. /손구민 기자

청와대 앞 행진을 하다가 총 17명이 연행된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가 18일에도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됐다. 이날은 연행자가 발생하지 않고 자진해산 했지만 지난 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노조와의 면담을 무산시키면서 노조는 앞으로도 집회를 계속해 갈 것으로 보인다.

톨게이트 노조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청와대 분수대 앞을 행진하려다 경찰 벽에 가로막히자 “인도를 열어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지난 8일과 15일에는 100여명의 노조원들이 이날처럼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려다 경찰과 충돌해 각각 13명, 4명 등 총 17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연행됐다. 이 중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노총 사무처장 강모씨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으며, 15일 체포된 4명은 경찰 조사를 받고 17일 전원 석방됐다.


지난 행진 시도와는 달리 이날은 노조원 20여명만 모였지만 “경찰이 인도를 막는 것이야말로 불법”이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오후2시30분께 해산했다.

톨게이트 노조는 지난 주말 이강래 사장이 노조와의 면담을 무산시켜 집회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15일 예정됐던 면담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없이는 민주노총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산하 톨게이트 노조 측은 한국도로공사와 정규직 전환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노조 측은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두 달 넘게 농성을 하고 있고, 이달 7일부터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하고 행진 및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도로공사는 자회사 편입 방식의 정규직화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이에 반대한 외주용역업체 소속 요금 수납원 1,500명이 집단 해고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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