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 고’로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SKT)이 페이스북과 카카오(035720), 넥슨 등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잡고 5세대(5G) 기반 가상현실(VR)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가상세계에서 제2의 삶을 사는 ‘버추얼 소셜 월드’를 기반 삼아 VR 대중화를 이끌고, 내년에는 미국시장을 노크해 글로벌 무대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SKT는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다수의 타인과 관계를 맺는 5G VR 서비스 ‘버추얼 소셜 월드’를 19일 출시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는 나의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를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 영화를 보며 쉴 수 있다. 앞으로 애완동물이나 식물도 기를 수 있다. 방을 떠나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며 다른 이용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 클럽에서는 친구들과 샴페인을 터뜨리고, 직접 디제이가 돼 선곡을 한다.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하거나 ‘공연장’에서 팬미팅도 가능하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 현장 안으로 들어가 하이라이트 전투장면을 즐기며 셀카도 찍어 공유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오큘러스나 기어VR 등 VR기기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 누구나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SKT는 ‘버추얼 소셜 월드’에 현실 속 모든 활동을 담는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상공간은 경복궁, 마추픽추 같은 주요 관광지나 쇼핑몰 등으로 확대되고 아바타의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진다. 가상 세계 쇼핑 같은 새로운 사업모델도 얹을 수 있다.
SKT는 ‘버추얼 소셜 월드’를 토대로 올해 월 10만명 수준인 자사 VR 서비스 이용자를 내년에는 10배 이상인 100만명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다국어 지원기능을 갖추고 클라우드 서버를 넓혀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국내외 이용자들이 하나의 세계에서 만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SKT는 가상세계의 무한한 확장을 위해 다수 기업과 손잡았다.
우선 페이스북과 협력해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VR 기기 ‘오큘러스 고(Go)’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지금까지는 해외 직구(직접구매)로만 살 수 있었지만, SKT가 판매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담당한다.
앞서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카카오와는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테마 공간을 꾸리고, 카카오VX가 개발 중인 VR게임 ‘프렌즈 VR월드’의 국내외 판매도 SKT가 맡기로 했다. SKT와 카카오가 지난달 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뒤 첫 성과다.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도 개발 중이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은 “5년 전부터 ‘버추얼 소셜 월드’를 내놓기 위한 기술 개발을 시작해 국내외 특허 92건을 확보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 초실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