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이익 안 나면 버려야”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뉴욕특파원 간담회서
"비용구조 상당히 높아"
“연말 내 방안 내놓을 것”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이익이 안 나는 사업은 버려야 한다”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특히 현재 대한항공의 비용구조가 상당히 높으며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벤플리트상 대리 수상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조 회장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송사업 및 그와 관련된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금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분야가 아니면 그렇게 벌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대한항공이 자리를 잡으면 전체적으로 정리할 게 좀 있을 것 같다.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한 델타항공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위해 들어온 것이지 우리와 의논한 적은 없다”며 “경영권 참여는 전혀 아니고 전략적으로 시장보호 차원에서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제가 된 보잉 737맥스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보잉을 믿는다. 보잉이 하루 이틀 비행기 만든 회사가 아니다”라며 “조금 실수라고 하기에는 크지만 국토부가 승인하면 바로 미국에서 가져올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재무구조 개선은 “아직 구체적으로 증자나 이런 건 모르겠고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다”며 “그거를 좀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원 30% 감축설에 대해서는 “그게 어떻게 나갔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회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럴 거라고 짐작한 것 같다”며 “지금은 설명드리기 좀 어렵고 연말 내에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항공사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밝혔다. 저가항공사(LCC)를 포함해 9개가 있는데 너무 많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델타와 한 조인트벤처(JV)를 유럽에서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가족끼리 지분을 나눠 가진 것에 대해서는 협조해서 해나가라는 선친의 뜻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어머님이 계신데 그냥 우리끼리 나눠 갖자는 말을 못하겠더라”며 “법정상속 비율대로 하자고 해서 한 것이고 혼자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다. 제가 어머님을 평생 모시겠지만 형제끼리 같이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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