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블룸버그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 연이은 투자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일본 대형은행으로부터 3,000억엔(3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이 미즈호은행 등 거래하는 대형 은행들과 총 3,000억엔 규모로 대출받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위워크’를 운영하는 미국 업체 ‘위 컴퍼니’의 경영 재건을 위해 약 63억 달러의 새로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프트뱅크 측은 경영 위기에 직면한 ‘위 컴퍼니’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안정된 재무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위 컴퍼니’ 재건을 위해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공개매수(TOB)를 진행해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융자 형태로 33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그룹은 보유 현금이 2조엔을 넘지만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필요한 투자자금의 일부를 은행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의 거대 은행 입장에서 신용도가 높은 소프트뱅크그룹에 대한 대규모 대출은 귀중한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소프트뱅크그룹의 대출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어 더 위험을 감수하고 대출에 나설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자금난을 겪는 ‘위 컴퍼니’의 기업공개 실패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 영향으로 올해 3분기(7~9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7,001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위 컴퍼니가 소프트뱅크그룹의 지원으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에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