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부유층 증세·기간산업 국유화하겠다”

총선 정책공약 발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2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를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식 매니페스토를 공개했다.

우선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바탕으로 ‘녹색 산업 혁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회사, 기후변화 대응에 공헌하지 않는 비상장 회사 등을 대상으로 일회성의 ‘윈드폴세’(Windfall tax)를 부과하고, 2030년까지 실질적으로 순 탄소 배출량 제로(0)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공공부문 임금을 5% 인상하는 한편 1980년대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 시작됐던 기간산업 민영화를 되돌려 철도와 우편, 수도, 광대역 인터넷망 등을 국유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간 15만채의 공공지원주택을 건설하고, 실질생활임금을 시간당 10 파운드(약 1만5,000원)로 인상하겠다고 제시했다. 사립학교 학비에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하고, 영국에 거주하는 EU 주민들에게 자동적인 거주권한을 줄 예정이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내용의 새 합의안을 추진한 뒤 법적 구속력을 가진 새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허용 여부에 관해서는 “노동당 정부 초반부에는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은 은행가와 억만장자, 기득권층에 맞서 평범한 사람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노동당 매니페스토는 희망의 매니페스토,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매니페스토”라고 강조했다.

BBC는 노동당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024년까지 매년 정부 지출이 830억 파운드(약 126조원) 더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오는 12월 총선과 관련해 영국 집권 보수당이 제1야당인 노동당의 26배에 달하는 정치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거위원회는 총선 공식 선거 캠페인 첫째 주인 지난 6∼12일 보수당이 570만 파운드(약 87억원)의 정치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당의 21만8,500 파운드(약 3억3,000만원)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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