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던 중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가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사흘째 단식 투쟁에 나서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이동해 단식농성을 계속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 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들이 자신의 단식을 ‘황제단식’, ‘민폐단식’ 등으로 비난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23일 0시 종료되는 지소미아 협정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이냐.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두고도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느냐”며 “저는 지금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라며 “저는 두려운 것이 없다.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처음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농성 장소로 잡은 황 대표는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두 곳을 오가며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