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Fun] 할인효과 타고…혼다 '파일럿' 판매 씽씽

10월 665대 판매…전월比 26배↑
일각선 "브랜드 가치 훼손" 지적


파격 할인에 힘입어 혼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파일럿’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26배 가량 급증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파일럿은 총 665대가 팔려 전월판매량 25대에 비해 26.6배 늘었다. 지난 8월 파일럿은 고작 10대 팔리는 데 그쳤다.

파일럿이 지난달 이 같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대대적인 할인 때문이다. 지난달 파일럿의 할인 가격은 1,500만원에 달한다. 신차 가격이 5,49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에 가까운 할인율이다. 워낙 할인폭이 크다 보니 다른 브랜드의 수입차 딜러들 사이에서는 혼다가 한국시장 철수를 계획하고 재고 소진에 나섰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혼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고 소진 차원에서 딜러들과 협의해 할인을 진행했다”며 “한국시장에서 철수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혼다가 파격 할인으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재고를 소진하는 효과는 거뒀지만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신차가격 하락은 중고차 가격하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혼다 측은 “일시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재고 소진 차원에서 진행한 일회성 할인이기에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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