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해외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068270)헬스케어는 계열사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공동 개발하며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11일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미국서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유럽에서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선보이고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출시(미국)까지 가세하면 실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5,248억원) 보다 50% 증가한 7,8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 7,135억원보다 59.9% 늘어난 1조1,412억원이다. 3·4분기 영업이익도 2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해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3·4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트룩시마의 미국 출시가 꼽힌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유통 마진 개선을 위해 유럽지역 파트너사와 물량을 조절하고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미국서 판매 중인 ‘인플렉트라(램시마)’ 선적 지연이 있었지만 수익성 높은 미국 트룩시마의 초도 물량이 출하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4·4분기에는 지연됐던 인플렉트라의 매출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시장에서 트룩시마의 판매가는 도매가격(WAC) 기준으로 약 4,228달러에 달해 오리지널 약품 ‘리툭산’(4,698달러)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력 제품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해 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 중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의 2018년 3·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매출액은 미국과 유럽 두 지역에서만 약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유럽 시장에서 2·4분기 경쟁 제품 대비 점유율은 램시마 59%, 트룩시마 38%, 허쥬마 15%를 각각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해외 판매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신제품 효과 외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한 내실 다지기, 그러는 와중에 꾸준히 상승하는 시장 점유율, 우호적으로 변해가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영업 환경 등이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라며 “램시마SC 유럽 출시, 트룩시마 미국 출시, 허쥬마 미국 출시로 이어지는 신제품 효과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향후 실적 전망치를 소폭 상향해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도 “3·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매 분기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북미 매출 비중이 올해 23%에서 내년 32.6%로 확대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며 올해·내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6만 3,000원에서 6만 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8월 3만 7,700원으로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후 반등이 이어졌다. 22일에는 전날보다 0.92% 하락한 4만 8,200원으로 마감했다. 내년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